조소과 작가님들의 팝업 전시공간으로 활용된 모습입니다.
보통은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게 정석이지만 모든 게 갖추어진 상황에서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에 참여하여 그 공간 자체를 전시로 만들어 나아가려는
도전적인 작가님들에게는 텅 빈 유럽풍 건물은 제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 하나의 매력으로는 가격적인 부분을 손꼽아 주셨습니다.
매번 전시 공간을 찾을 때마다 갤러리 대관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일세를 통해 아주 단기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느끼셨던 모양입니다.

말 그대로 텅 비어있는 공간이지만
못질, 페인트칠 등 모든 것을 원상복구하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셨고,
전시 이후 정말 능숙한 실력으로 감쪽같이 원상복구를 해 놓고 가신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삼청동은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아 유동인구가 많았고 전날 작가님들이
저녁 늦게까지 준비했던 행사를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와 준 덕분에 만족스러운 프로젝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