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 발명가가 있다면 아마 토마스 헤더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을 만들어 내는 토마스 헤더윅은 어릴 적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공간을 실제로 구현해낸다.
서울 문화역284에서 열리는 전시,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에서는 헤더윅 스튜디오에서 지난 30년 동안 진행한 작품을 소개한다.
헤더윅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UK 파빌리온, 떠다니는 공원으로 알려진 '리틀 아일랜드', 뉴욕의 에펠탑으로 불리는 '베슬' 등, 헤더윅 스튜디오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30점이 준비되어 있다.
감성과 인간에 대한 탐구
헤더윅 스튜디오의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독특한 외관 때문만은 아니다.
건축물에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담겨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 따라,
그와 팀원들은 사람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으며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건축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러한 헤더윅의 디자인 철학에 기반하여 이번 전시는
'공존하다','조각적 공간', '도심 속 자연','사용과 놀이','감성의 공유', '과거를 담은 미래' 등 6가지 섹션과 '샘플과 스케치','휴머나이즈'까지 총 8개의 섹션을 통해 소개된다.
그중 '휴머나이즈'는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별도로 기획한 파트로 일종의 관객 참여 공간이니 눈 여겨 봐도 좋다.
1.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대 London Olympic Cauldron
2. 봄베이 사파이어 증류소 Bombay Sapphire Distillery
3. 리틀 아일랜드 Little Island
4. 하이난 아트센터 Hainan Performing Arts Centre
1.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대 London Olympic Cauldron
구리로 만든 204개의 꽃 잎에는 올림픽 참가 국가 및 지역명이 새겨져 있다.
각국의 선수들이 차례대로 점화를 하자 불꽃이 하늘을 향해 모였고, 국가 간 화합을 상징하는 하나의 거대한 불꽃이 탄생하며 장관을 이루었다.
헤더윅은 단순한 불꽃 그릇이 아니라 불꽃이 하나로 모여 세계 각국의 협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2. 봄베이 사파이어 증류소 Bombay Sapphire Distillery
진(gin) 제조업체인 봄베이 사파이어 증류소 및 본사 건물이다.
기존 대지에 무질서하게 들어선 40여 개의 건물 중 남아 있는 23개의 역사적 건물을 복원하여 만들었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실제 증류소 자체를 경함할 수 있다.
3. 리틀 아일랜드 Little Island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가에 만들어진 인공섬.
기존 부둣가에 남아있던 말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섬 전체를 튤립 모양의 콘크리트 말뚝으로 구성하였다.
수십개의 튤립 포트는 제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하나의 패턴으로 연결되어 섬 구조체가 되었고, 그 결과 섬 자체가 거대한 풍경을 연출한다.
4. 하이난 아트센터 Hainan Performing Arts Centre
화산지형, 하이난 오페라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오페라하우스.
공연이 있을 때만 운영되는 기존의 오페라하우스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개방형 야외공간과 캐노피를 적용했다.
결과, 누구나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입체적이고 조각적 형태가 도드라지는 파터노스터 환풍구, 세계적 기업 구글의 신사옥 베이뷰, 헤더윅의 재미난 아이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스펀 체어까지.
헤더윅의 재미난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문화역 서울284에서 현재 진행중이다.
건축의 역할 :: 휴머나이즈 Humanise
여덟 번째 공간, 휴머나이즈
전시의 끝자락에는 서울에서 최초 공개된 휴머나이즈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건축물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과 함께 관람객들이 각자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헤더윅은 건축 디자인은 도시의 모습을 규정하고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지만, 점점 획일화되어가는 도시 풍경에 대해 우리 모두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공간', '불쾌한 공간', '걷고 싶은 공간' 은 무엇인지, '그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아있는 도시 환경을 만드는 시작점은 전시의 여덟 번째 공간, 휴머나이즈에서 나온 물음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건축물의 디자인에 따라 삶을 살아갈 힘을 얻거나
경외심, 유쾌함, 안정감, 로민틱함 등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망연함과 깊은 소외감, 슬픔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축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그리고 모든 이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건축에 관해
깊은 대화의 장을 가져야 합니다.
헤더윅 스튜디오:감성을 빚다 인터뷰 중
3D 결과물
전시에서는 헤더윅 건축물의 설계 과정을 면밀히 엿볼 수 있다.
아이디어, 스케치, 다이어그램, 단계별 매스 등 그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안점을 두었던 고민과 해결책까지 그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머리 위엔 다양한 크기의 3D 렌더링 샷을 걸어두었다. 모형과 글로 와닿지 않는 작품도 고개만 들면 누구나 쉽게 공간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헤더윅은 어려운 건축 어휘나 심오한 철학 대신 인간적 유용한 공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토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획일적이고 효율적인 건축으로 가득 찬 현대사회에서, 헤더윅의 건축적 이념이 어떻게 거대한 결과물에 구현되는지 궁금하다면 이번 전시를 방문해 보자.
우리가 주변 도시, 건축물과 어떠한 감정을 교류하고 있는지 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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