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예올 북촌가’에서는 재단법인 예올과 샤넬이 함께하는 <우보만리 : 순백을 향한 오랜 걸음>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0년부터 진행되어 온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해부터는 유서 깊은 장인 정신과 전통 공예의 가치를 높이 사는 샤넬이 프로젝트를 후원하여, 예올과 샤넬의 공통된 방향성을 바탕으로 5년간 파트너십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
예올은 전통 공예의 가치를 올바르게 성찰하고 새로운 전통을 잇는 비영리재단으로 ‘예올×샤넬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올해의 장인’과 현재와 미래를 잇는 ‘올해의 젊은 공예인’을 선정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된 화각장 ‘한기덕 장인’과 올해의 젊은 공예인으로 선정된 ‘도자공예가 김동준’이 참여했으며, 한국적 미학과 현대적 디자인을 조화롭게 해석하는 태오양스튜디오의 양태오 디자이너가 전시 총괄 디렉팅 및 작품 협업에 함께했다.
전시의 제목 ‘우보만리(牛步萬里)’는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 만 리를 가, 끝까지 인내하고 노력하여 결국 그 뜻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과 수고를 들여 마침내 완성해내는 공예의 성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고사성어다.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는 각각 ‘화각’과 ‘도예’라는 분야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하며 전통과 현대를 고루 담은 일상적인 공예품을 선보인다.
화각공예는 쇠뿔을 얇게 펴서 도안을 그린 후, 목가구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공예를 말한다.
동양 문화권 중 한국에서 특히 독보적으로 발전한 공예기법으로, 36단계의 공정이 있을 만큼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드는 기법이다.
전통적으로는 대개 각지를 잘라내어 가구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완성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한기덕 장인과 양태오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각지가 지닌 단독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다채로운 도구와 모양으로 제작하여 화각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도자공예가 김동준은 무늬가 없는 외관과 달리 속이 깊고 생동하는 백자의 미적 근원을 탐구한다. 우리 민족의 이상과 긴 세월의 감정이 묵직하고 깊게 담긴 조선백자를 통해 차분하고 정적인 백자가 자아내는 무문의 아름다움을 건넨다.
화각공예와 도예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졌지만, 오랜 시간과 손길을 들여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아간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의 두 시선이 만나 또 다른 전통을 형성하는 변화의 현장을 선사한다.
전시는 9월 2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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